김솔거 2014-2015

내 인생의 한 조각, 펜실베니아 알렌타운, Allentown Pennsylvania USA

IVEP 지원하게 된 이유

2년전 대학선교단체 IVF 산돌대학에서 KOPI 이재영 원장님을 통해 메노나이트를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답답함과 또 다른 방식의 삶을 향한 갈망의 상태에 있던 저는 메노나이트라는 새로운 길을만나 굉장히 신나고 설렜습니다. 용서와 화해의 길을 선택하는 그들의 삶의 기초를 이루는 일상이 궁금했고, 또한 공동체 교육에 관심이 많았는데 책이 아닌 그들의 삶 속에서 직접 보고 배우고 싶은 마음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 꽃잎 자매와 함께 갈 수 있어서 가서 힘들때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IVEP 사진
케이스 매니저에서 부터 친구로 (Lutheran Refugee Services)
 
제가 일했던 알렌타운 Lutheran Refugee Services에서는 미얀마, 이라크, 시리아, 등 아라빅 언어권에서 오는 난민들을 웰커밍해주고 정착 초기단계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합니다. 그 중 제가 맡은 일은 난민이 처음 도착했을 때 총 6회로 이뤄진 미국 문화 오리엔테이션 클래스를 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도 뉴커머인데 내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회차를 거듭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클래스가 난민들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들의 입장에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이야기가 풍성해질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미얀마에서 온 난민가정에 방문하여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데 7년동안 말레이시아 난민캠프에서 지내며 이방인으로서 모진 대우를 받아 온 숱한 이야기를 들을 때, 이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그 시절을 감당하며 살아왔을까 생각하니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더 놀랐던 것은 그들이 저보다 몇살 더 어린 친구들이라는 사실이였습니다. 그 사실을 인지하니 그 전에는 단지 클라이언트에 불과했던 사람들이 나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친구가 되어 공통점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고 하였을 때 그들이 겪는 안정감은 훨씬 커짐을 보면서 섬김이란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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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Coast IVEP 
IVEP를 다녀온 친구들이라면 미국동부 IVEP가 얼마나 잘 모이고 교제하는지에 알 수 있을만큼 저희 코디네이터 Kim은 저희를 위해 항상 수고가 많습니다. 사실 IVEP를 가기전에는 내가 이 친구들과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까 하는 벽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내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이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고 삶을 나누고 함께 울고 웃고 먹고 놀고 하면서 어떤 친구보다도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됩니다. 언어와 문화, 성격, 나라, 다름이 이렇게 많은데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그 하나의 사실만으로 이렇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이 친구들을 통해 믿음의 도전도 많이 받았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항상 하나님께서 더 좋은 계획을 가지고 계시고 또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힘으로 일을 처리하려는 습성에서 온전한 신뢰란 무엇인지를 또 그 하나님의 신실한 은혜를 조금 더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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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이야기
IVEP 기간 중 또 다른 감사한 점은 나와 하나님의 은밀한 스토리가 가득해지는 시간들입니다. 한국에서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던 반면 미국에서의 삶은 라이딩, 음식, 교제 등 모든 것을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아기로 돌아간 것 같은 무력한 기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부분을 하나님께 나누고 신뢰하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정말 사소한 것 하나하나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의 일하시는 과정을 통해 나를 돌보고 계심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작은 믿음의 시간들이 내 인생의 튼튼한 자양분이 될 것이기에 또한 너무 감사한 경험입니다.
북한에서 왔니 남한에서 왔니?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North or South?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남에서 왔다고 하면 한결같은 반응은, 한국과 북한을 라이벌 관계로 바라보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때마다 마음의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적이 아닌데, 가족인데.. 그럴 때마다 우리가 이 분단상황에 얼마나 마음 아파 하는지, 아직도 우리는 서로를 그리워 하고 있음을, 가족임을 이야기합니다. 그들을 고립시키고 압박하지 않고 친구가 되어줘야 한다고.. 나의 작은 목소리가 북한을 향한 그들의 마음에 작은 울림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느 날은 Mennonite World Conference를 준비하기 위해 랭캐스터 지역의 목사님들이 모여서 컨퍼런스를 가졌습니다. 그 때 같은 테이블에 앉은 한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돌학교에서 다녀온 조중접경지역 트립을 얘기해드렸더니 무척 흥미롭게 들으시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제가 먼 나라 미국까지 와서 이런 나눔을 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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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nonite World Conference 
6년 주기로 대륙을 번갈아 가며 열리는 MWC와 Global Youth Summit이 이번에 마침 펜실베니아에서 열려서 IVEP 친구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교단을 넘어, 국적과 언어를 넘어 전세계 사람들이 평화를 위해 모인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지지로 다가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 한가지는.. 한국에서 터지는 이슈들을 볼 때마다 한국에 소망이 없다고 불평하고 낙심해왔는데 여기서 만난 독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에서 온 많은 친구들이 제주도 강정의 이야기, 밀양 이야기, 양심적병역거부자의 불인정 등의 사건들을 이미 알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또한 같이 분노하고 아파하고 지지를 해주었습니다. 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무엇이라고 하나님이 이 땅에 주시는 소망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을까. 내 좁은 시야에서는 한국에서 소망이 없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더 크신 분이시고 더 큰 뜻과 계획이 항상 있으심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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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일어난 변화
좋은 환경과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것들을 배우고 내면의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던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누리는 법을 배우고 삶을 정돈하고 마음을 정돈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작은 것으로, 혹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삶을 풍성하게 하는 법들을 배웠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신경쓰지 않을 수 있어서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내면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의 사람의 어떠함에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에서 폭력에 민감성이 자라났습니다. 삶으로 배운 평화는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일시적인 이벤트로서 얻어진 교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삶에서 흘러가는 평화의 스피릿안에서 삶을 경험하고 교제를 하고 식탁을 나누면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 흘러들어온 그 평화를 잘 살아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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