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리본모임 스케치

4월말부터 일정이 정신없이 돌아가면서 차분히 앉아서 정리할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했습니다. 이제서야 4월의 리본모임을 정리해 봅니다.
4월 23일에는 리본 모임으로 김상덕 교수님을 모시고 <사진과 기억의 문제에 관하여: 세월호 참사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되었구요.

그럼 차분하게 4월 23일의 리본모임부터 스케치해 보겠습니다.
기억은 그냥 하나로 ‘기억’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학문은 그 기억을 유형별로 정리를 했더군요.
그래서 개인기억, 집단기억, 문화기억, 대중기억, 기억의 터 이렇게 5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실은 이 기억이라는 작업을 통해서 우리는 정체성을 찾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개인기억에 저장된 기억들이 “내가 누구인가”라고 하는 정체성을 만들어 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듯이 한 집단에도 그 집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매개로 기억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집단기억을 공유하면 그 집단의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가도 그런 기억이란 매개를 통해 국가의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억은 단순한 memory로 정의될 수 있는 말이 아니라 더 깊은 것까지 나타낼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기억은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변동이 되며, 때에 따라 기억이 소멸되거나 극대화 되기도 하는 역동적인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경험한 세월호의 아픈 기억을 조심히 꺼내 보겠습니다. 2014년을 기준으로 팽목항은 그 이전의 팽목항과 그 이후의 팽목항으로 나뉘어집니다.
2014년의 세월호 사건은 국민 모두에게 잊지 못할 큰 아픔의 기억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잊지 않겠다”라는 말로 세월호 사건을 계속 기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그렇다면 그 잊지 않겠다는 말 속에는 어떤 기억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말은 들어 있을까요? 팽목항에서는 절대로 웃지 않겠다는 것인지, 혹은 세월호 이전의 평범한 바다로 돌아가게 하겠다는 것인지 기억에 대한 방향과 의지는 정확하게 이야기 되지 않습니다.

기억한다고 할 때는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첫번째 기억: 고통- 사고로서의 피해와 해결이 아닌, ‘너의 상실’을 듣고 함께 하며 공감하고 연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기억하는 방법은 해결이 아닌 ‘듣기’라고 합니다.
우리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그들의 마음이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도록 듣기의 과정을 경험케 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해결은 아직 시작되었다고 할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기억: 진실-기록으로의 사진은 객관적이기만 할까요? 여러 진실들 속 진실은 어떻게 획득이 되는 것일까요? 많은 사진들이 진실을 다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목격자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사진의 증언과 목격자의 증언이 같이 가야 한다고 합니다. 목격자는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고통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그 진실을 함께 보고 느끼고 행동하는 목격자들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번째 기억: 현재 -잊을 수 없는 기억을 기억한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래서 기억의 당위보다는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위젤이라는 사람은 구원은 오직 기억 속에서만 발견된다고 하였습니다. 언제나 기억하고 끊임없이 기억하므로 기억은 구원의 수단이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해석-용서-치유-자유-화해라는 수순을 밟기 위해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실되고 정의로운 기억을 통해 타자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피해자를 치유하기 위한 기억을 하며 결국은 화해를 추구하는 기억으로 이어지도록 그 기억을 역동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네번째 기억: 미래- 그래서 미래를 기억해라라고 도전했습니다. 그 의미는 미래를 상상하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아픔의 상처가 그대로 상처와 고통으로 남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몫이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할 기억의 종착역이었습니다.

기억은 정적인 과거의 변치 않는 고정체가 아니라 기억은 미래를 향해 화해와 치유를 위한 역동적인 유동체로서 우리에게 구원을 줄 수 있는 엄청난 선물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5월 1일 -2일 광주 518공원을 다녀오면서 기억의 놀라운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광주의 젊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끼고 왔는데 김상상덕교수님의 강의가 아주 적절하게 적용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정리해 보고 싶은 광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
함께 해 주신 김상덕교수님과 참여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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