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리본모임의 이모저모 및 3월 안내

2월 26일 김가연 평화활동가와 함께 직접 번역하신 ‘도덕적 상상력’이란 책을 가지고 독서모임인 리본모임을 가졌습니다. 홀몸이 아니신데도 열정과 유머를 가지고 책모임을 활기있고 따뜻하게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워크샵 활동에 참여해 주시면 도덕적 상상력이라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과제를 이해하고 알아가기 위해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 워크샵을 통해 발견한 도덕적 상상력의 내용을 정리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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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상상력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한 평화!

도덕적 상상력의 의미는 도덕적인 문제 상황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처지와 입장을 헤아리며,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 행동을 상상하여 그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고 합니다. 결국 도덕적 문제상황에 부딪힐 때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도덕적 상상력이란 표현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는데 여기서 ‘도덕적’이라는 의미는 소명처럼 어떤 큰 존재에 호소합니다. 단어 그 자체가 눈앞에 명백히 보이는 것 너머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으로 이 단어의 가치는 존재하는 것에 발을 담그고도 그것을 초월하여 그 너머로 가는 길을 모색하는 잠재성에서 뻗어 나온다고 말합니다.

1. 평화는 복잡한데 단순하게 보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저자는 일본의 시조형식인 하이쿠를 보여줍니다.

어떤 스승의 제자가 이런 하이쿠를 지었습니다.

‘고추잠자리에서 날개 한 쌍을 떼어라,
그러면 고추 한 꼬투리가 되겠지‘

그러자 스승은 말합니다.
‘그건 하이쿠가 아니야, 너는 잠자리를 죽였다. 하이쿠를 지으려면 생명을 주어야지. 이렇게 말해야 한다.’

‘날개 한 쌍을 고추 한 꼬투리에 붙여라,
그러면 고추 잠자리가 되겠지‘

이런 예술적 표현의 이야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창조성을 도출해 냅니다. 성서의 비유나 저자가 사용했던 낙서가 주는 이미지는 복잡한 상황을 간단한 이미지로 형상화합니다. 그렇기에 가까이서 보면 복잡할 수 있지만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면 단순하게 이해하는 지점이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폭력 상황에서 적절한 절차상의 규칙을 주장하기 보다는 직관을 따를 때 문제해결이 빠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직관은 감각, 경험, 연상, 판단 추리 따리위 사유작용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작용으로 단순한 직관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2. 임계효모이론에 관하여 소수의 힘을 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야 이슈화되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소수의 임계효모입니다. 임계효모로 제대로 된 몇 사람을 제자리에 두는 것을 말합니다. 그들이 효모가 되어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창조적인 소수가 됩니다. 그런 임계효모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따뜻하고 달콤하고 안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효모가 발효되기 직전까지 설탕적 요소, 즉 달달함이 필요한 관계가 형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임계점에 달하는 순간이 오고 평화는 사회에서 상상 가능한 무엇이 되어 있게 됩니다.

3. 공간에 관하여 거미줄에서 지혜를 배우다.
거미줄은 평화세우기의 예술을 형상화해주는 아주 좋은 예가 됩니다. 정의와 평화를 세우는 일은 중심을 먼저 잘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허브를 중심으로 몇 개의 중요한 네트워크를 세워갑니다. 그리고 그 관계들 사이를 촘촘하게 다시 이어 나가는 방식으로 공간을 채워나갑니다. 그 관계의 질은 탄성력과, 회복력을 가진 융통성이 가진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허브를 중심으로 형성된 네트워크의 사회적 짜임새는 관계적 공간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평화세우기는 이런 네트워크로 된 관계의 예술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지역적 독립성은 존재하되 상호의존적 연결점이 바로 평화세우기의 예술입니다.

4. 시간: 우리 앞에 놓인 과거! 우리는 미래를 향하여 나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미래를 향하여 뒤로 걷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미래를 볼 수는 없지만 과거를 회상하고 기억함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살아있는 과거는 Living dead입니다. 그러나 기억 속에서 마저 사라지는 순간 그것은 진짜 dead가 되는 것입니다. 선택된 트라우마가 우리의 기억의 맥락을 형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은 선택적이며 잊혀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그 기억의 맥락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 되어져야 하는 이야기를 선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강조된 사건은 기억 속에서 현재에도 존재하게 되고 새로운 사건으로 재형성되며 우리에게 나아갈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그렇기에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꼭 간직하고 살아 있는 경험으로 기억해야 할 일을 선별하여 강조된 사건으로 기억의 맥락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은 평화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날짜를 기억하고 (4.3, 4.16, 4.19, 4.27, 8.15 등등)기념하는 모든 과거의 사건들을 도외시 하면 폭력은 또 다시 우리의 삶에 굴레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5. 소명(calling)은 목소리를 듣는 일이라고 합니다. 목소리가 나는 지점은 우리의 피가 순환되는 심장과 바깥의 공기를 유입하는 폐의 중간 즈음이라고 합니다. 즉 소명, 목소리를 듣는 일은 내면의 목소리와 바깥의 목소리가 만나는 순간입니다. 그것은 아주 분명하여 우리가 가는 길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래서 소명을 따라 목소리를 들으며 걷는 사람은 자신이 가는 길을 압니다. 그 소명은 우리를 확신 속에서 우리가 가는 길을 인도합니다. 어떤 방해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깊은 심연의 목소리를 들으며 확신하며 가는 사람들이 바로 이 평화의 상상력을 발휘하며 가는 하늘의 사람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김가연 평화활동가와 함께 한 ‘도덕적 상상력’에 대한 강의는 우리가 모두 자신의 길을 돌아보며 우리가 만드는 평화에 대해 더 많은 자신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평화를 만드는 사람은 겸손해야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라는 말이 뇌리에 남습니다. 다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그 순간부터 더 이상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없는 오만한 사람이 됩니다. 평화는 이론적으로 우리를 견고하게 무장해 주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겸손과 고요함과 융통성의 관계 속에서 직관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는 뜻 밖의 행운과 같은 예술입니다. ^^

 

3월 리본모임에는 복음과 상황에서 편집장으로 일하고 계시는 옥명호 형제님과 함께 ‘아빠가 책을 읽어 줄 때 생기는 일”이라는 책과 함께 자녀와 소통하는 아빠의 노하우를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주변에 자녀양육에 대한 지혜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주세요.

 

2월 리본모임의 이모저모 및 3월 안내”에 대한 답글 1개

  1. EOM 3월 7, 2019 / 1:35 오후

    안녕하세요.

    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팟캐스트를 통해서 아나뱁티스트에 대해 짧은 시간에 중요한 점들을 알게되어 기뻤습니다.

    저는 대학 때 C를 통해 그 분을 만난 이후 신자란 누구이며, 교회란 무엇인가 많이 궁금했습니다. 알고 싶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Y에서 20년 정도 간사를 했습니다. 주로 대학생 대상으로 일을 했었죠. 대전 침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아나뱁티스트에 대해 조금 듣게 되었습니다.

    신자와 교회가 무엇인지, 성경에서 말하는 가르침이 무엇인지 계속 찾았습니다. 이곳은 터키입니다. 1세기 선배들의 흔적이 있고, 7세기 국가교회가 등장한 곳이죠. 그리고 저는 이 땅에서 21세기를 살고 있습니다.

    제가 추구하고 찾았던 길을 가보니 그 길을 아나뱁티스트들이 이미 걷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침 소속이지만 아나뱁티스트에 관심이 많고 또 선배들을 통해 배우고 싶어서 KAC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때로는 혼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침이나, 일반 선생님들과 이야기 해도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혼자 조용히 살고 있었죠. 그런데 아나뱁티스트를 만난 이후에는 친구가 생겼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고, 한국인 중에도 동일하게 추구하며 사는 지체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춘천에도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생을 주로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 선생님의 대학생 활동이 궁금하고 또 기대도 됩니다. 길벗으로 배우고 싶고 듣고 싶습니다.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을 첨부파일로 보냅니다.

    모두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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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C 3월 7, 2019 / 11:46 오후

      함께 같은 길을 가는 동지를 만난 기분입니다. 서로 배우며 격려하면서 좋은 길벗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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