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energy의 80%가 집중된 곳, 바로 내가 일했던 Centre for Newcomers이다. 간단하게 이민자가 캐나다라는 땅에 정착하고, 사회 속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관이다. 나에게는 첫 직장생활이었다. 물론 volunteer였지만 나에게 맡겨진 업무, 책임감, 그리고 권리는 staff와 다를 것이 없었다. 다양한 부서에서 일을 했다. Front desk, Job search Centre, Special Event 등등, 그러나 가장 주된 position은 VDP(Volunteer Development Program) support였다. Centre에서 volunteering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매주 화요일 2시간씩 Information Session을 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이다. Second Language로, 그것도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한다니. 그러나 영어실력 향상에도, 자신감 향상에도 가장 도움이 된 일이었다. 또 CLT(Computer Literacy Training), VESL(Volunteer let 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의 커리큘럼과 hand-out을 만들었다. 선생님이 오지 못하는 날에는 대신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Tax Clinic 기간에는 booking 을 담당했다. 하루에 50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경험도 내 영어실력에 큰 도움이 되었다. Special Event를 기획하는 일도 했는데, Volunteer Appreciation Day라는 정말 큰 event를 총 기획하게 되었다. 스트레스를 많기도 했지만 끝나고 나니 참 뿌듯했고, 더욱 성장한 것을 느꼈다. 점심시간에도 밥을 급하게 먹어야 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냈다. Coordinator가 IVEPer와 일하는 것이 처음이라 그저 일을 주는 데에 급급했던 것 같다. Overwhelming 을 자주 느꼈지만 그만큼 내가 자라나고 있고, 배우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또한, Non-Profit Organization에서 일하면서 돈이 아닌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주셨다. 1년동안 가장 많은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Francis 그리고 CR(Community Relations) team members 한 분 한 분 모두 기억에 남는다. Farewell party 때 staff 분들이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누고 나를 위해 준비한 노래와,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Supervisor은 내내 울었고, 나도 한 분 한 분 눈을 마주치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장 힘들고 속상했던 동시에 성장했고, 뿌듯한 마음이 있는 곳이다.
Centre for Newcomers에서 일하며 가장 좋았던 것 사람들이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은 나를 너무 예뻐해주셨다. 다들 엄마, 아빠 또는 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었다. Maria와 Vesna라는 아줌마 두 분은 매일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나만 보면 뽀뽀해주셨다. 허허. 너무 너무 귀엽고 예쁘다고 해
IVEP 친구들
머나멀고 기나긴 비행 끝에 Pennsylvania에 도착했다. 컴컴한 밤, 공항에서 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려 MCC Welcoming Centre에 도착했다. 그야말로 ‘Welcoming’, 들어서자마자 내가 환영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늦은 시간에도 우리를 맞이하고 있던 coordinator 들과, MCC staff, 말끔히 정리정돈 되어있는 침구류, 잘 만들어진 책자를 보며 이 시간을 위해 참 많은 사람들이 수고했구나 알 수 있었다. 설명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그 마음, IVEPer들을 참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졌다. 건물의 인테리어나 푸른 잔디밭도 참 좋았지만 그곳에 미쳐있는 따스한 손길들이 감사했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하는 시간이 왔다.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우리가 비슷한 눈빛을 서로에게 보내고 있다는 것이 더욱 설렜다. 영어가 능숙하지 못하여 의사소통 하는데에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그것이 어느 문제가 되겠는가. 그저 눈이 맞으면 방긋방긋 웃으며 눈빛으로 이야기를 했다. 설레는 긴장감과 어색함 속에서 7일의 Orientation 은 끝이 났다.
각자의 자리에서 6개월을 보낸 후 Mid-Year Conference에서 다시 모였다. 내가 지내고 있던 Calgar에서 진행되었다. 모두들 Orientation 때보다
언어가 자유로워졌다. 그래서 더 깊은 이야기를, 서로의 경험들을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 서로 주고 받았던 그 눈빛들을 이제는 말로 풀어내었다.
하얀 눈밭에서 사진을 찍고, 썰매를 타고, 눈방울을 던졌다. 밤에는 조그마한 빛을 들고 나와 고요한 산을 보며 저벅저벅 걸었다.
7일은 너무도 짧게 지나갔다.
1년을 뒤로 하고 End-Year Conference가 Waterloo/Kitchener서 열렸다.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7일이었다. 밤늦게까지 이야기하고, 노래하느라 잠도 안 잤다. 예쁜 실을 서로의 손에 묶어주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다. 아이처럼 엉엉 울었는데, 헤어진다는 일이 이렇게 슬픈 것인지 몰랐다.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눈동자까지 차오른다.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다. 우느라 아무 이야기도 못했다. 친구들이 나에게 해주는 좋은 이야기들을 마음에 꼭 묻었다. 그렇게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활동을 했지만 슬프고 슬픈 마음은 떠나지를 않았다. 이른 아침 모두가 버스에 몸을 싣고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시간이 이른 시간에 있었기에, 모두를 뒤로 한 채 공항에서 내렸다. 마지막까지도 진한 포옹을 나누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우리가 실제로 함께한 시간은 3주였다. 그럼에도 가장 헤어지기 싫었던 사람들이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한 명 한 명의 눈빛은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도 이렇게 글을 적으며 생각하니 너무도 보고싶다.
MCC (Mennonite Central Committee)
후원이 단순히 재정적인 후원도 있지만,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쓰는 ‘봉사’를 통한 후원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봉사’를 통한 후원이 굉장히 활발한 단체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돈을 받지 않고 그것에 관계없이 일을 한다.
그저 몇몇 사람들이 아니다. MCC에서 하는 행사나, thrift store들을 보면 모두 봉사자로 운영이 된다.
그것은 신념이나 생각이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정말 좋은 quality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참 신기한 단체이다.
Roommates: Ivy and Jane / Church
Host Family와 살았던 친구들도 많았지만 나는 Roommate들과 함께 살았다. 오히려 나에게는 더 편했다.
룸메이트 둘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있어서 처음에는 그 사이에서 불편한 점도 있었다.
그래도 Ivy가 나와 성격이 잘 맞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Ivy는 Mennonite 가정에서 자란 친구다. Youth for Christ 라는 단체에서 길거리에서 지내는 청소년들과 일한다.
서로 밥도 함께 먹고, 문화를 나누며 더 가까워졌다. 취미도 공유하고, 장도 같이 보고, 나이는 나보다 훨씬 많았지만 친구처럼 잘 지냈다.
Ivy가 해주었던 Mennonite food들이 너무 먹고 싶다. 엉엉.
Vacation: Banff and Lake Louise (2월), Quebec City, Montreal, Ottawa and Toronto (7월)


일을 너무도 많이 열심히 했기에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다. 2번으로 나누어 여행을 계획했다. 2월에는 몇몇 IVEPers와 Canadian친구, 그리고 김솔거와 Banff와 Lake Louise로 놀러 갔다. 숙소를 예약하고, 계획을 짜면서 너무도 설렜다.
가장 좋았던 여행은 바로 일을 모두 마치고 End-Year Conference전에 했던 10일동안의 캐나다 동부여행이었다. 혼자서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갔다. 호스텔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마음이 맞아 함께 여행을 다녔다. 그저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었다. 가장 좋았던 곳은 Quebec City였다. 마침 내가 갔던 시간에 music festival이 있어서 더 즐거웠다. Calgary나 다른 도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자유! 자유로움! 길거리에서 흥얼거리며 춤을 추고, 처음 본 사람들과 함께 밤늦게까지 이야기 하고, 비가 오는 거리를 걷고, 내가 바라던 여행, 그 이상이었다.
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늘 실망을 했다.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지만 같은 숙소 lobby에서 만난 사람들, 길을 걷다 만난 사람들, 식당에서 밥을 먹다 만난 사람들 덕에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더 많은 것을 보는 여행이라 할 때 그 ‘것’은 건물이나, 화려한 그림보다는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 Quebec City에 다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