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2012-2013)

처음이라는 이름의 시작 (첫 번째 오리엔테이션)

교회형의 권유로 지원, 선발된 후 KAC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다가올 IVEP 프로그램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거기에서 오는 두려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201287,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그래서 낯설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 첫 번째 오리엔테이션에서 느꼈던 설렘,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보낸 일주일이 참 꿈만 같았다. 첫 번째 오리엔테이션답게 차근차근 앞으로의 1년 동안 있을 일들과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도와주었다. 그리고 각자의 지역으로 가야할 시간이 되었다. 

 

미국의 부모님, 호스트(Dave & Bonnie Moyer)

지난 4년동안 호스트로서 섬기던 Dave & Bonnie Moyer의 집에 여섯 번째 IVEPer로 들어갔다. 이분들과의 첫 번째 기억은 역시 첫만남이었다. Souderton은 오리엔테이션 장소인 Akron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기에 호스트가 직접 차로 마중을 나왔다. 다른 참가자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마지막에야 모습을 드러낸 그분들의 첫인상은 친절하고 온화한 중년의 부부였다. 우리가 함께 살던 SoudertonPhiladelphia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곳으로 약 7,000명이 사는 조용한 동네였다.

호스트와 함께한 기억으로는 아이스하키를 좋아하시는 Dave덕에 아이스하키의 규칙을 하나하나 배워가며 Philadelphia Flyers를 응원하던 시간들, Ten Thousand VillagesManage로 일하는 Bonnie 덕분에 한 달에 한번정도 자원봉사로 일하던 기억들이 난다.

이분들과 함께 지내며 배운 것은 부부로서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이었다. 서로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 생각하기엔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하려면 말문이 막히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분들은 맛있게 차려진 저녁상에 맛있다며, 차려준 저녁상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저녁상을 차리는 노력만큼이나 노력이 필요한 부분임을 깨달았다.

 

(Living Branches-Dock Woods, Dock Meadows)

은퇴하신 어르신들이 계신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러 활동들을 했는데 주로 간단한 운동과 게임, 예배를 돕는 일을 하기도 했고, 5살짜리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중에서 단연 중요했던 일은‘Korea Class’로 매달 한국을 소개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처음에는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몰라 며칠 밤을 고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감도 사라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한국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특별히 한국음식들을 함께 만들고 맛보는 시간들을 통해 요리사로서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고, 나중에는 선물로 요리책과 조리기구들을 받기도 했다.

 

참가자들(23개국에서 온 46명의 참가자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많은 추억 가운데 참가자들과 함께한 시간들을 단연 최고의 시간들이었다. 23개국에서 온 46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한 세 번의 수련회와 여행들을 통해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는 추억들을 공유했다. 서로의 다양한 문화들을 통해 이전에 알고 있던 세계가 열리는 경험을 했던건 단지 나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여행

참가자들에게 주어지는 15일의 휴가를 통해 참 여러 군데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East Coast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Washington D.C.New York City, Boston등을 다닐 수 있었고, 6월에는 열흘 동안의 서부여행을 통해 꽤나 여러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마지막엔 Montreal 여행까지, 각 도시들을 여행하며 사진으로 남길 수 없는 멋진 풍경들과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며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처음이라는 이름의 시작

누군가는 가지 말라 했다. 적지 않은 나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북미로 떠나는 건 인생에 대해 무책임한 일이라며. 그리고 깨달았다. 주위에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할 때 느낄 수 있는 쾌감과 그 이유들을!

작금을 사는 여느 20대와 마찬가지로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취업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소명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특히나 그랬다. 프레드릭 뷰크너Frederick Buechner는 소명에 대해서 하나님이 당신을 부르시는 곳은 당신의 깊은 기쁨과 세상의 배고픔이 만나는 곳입니다라는 이야기는 20대 초반부터 늘 마음에 새기던 문장이었다. 그리고 첫 번째 오리엔테이션 파송예배에서 들려주는 ‘The place God calls you to is the place where your deep gladness and the world’s deep hunger meet’를 통해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과 하나님과 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지난 1년이 선물과도 같은 시간임을 절실히 깨달으며 살았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시작을 해야 할 시간이다.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 없지 않지만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살려한다. 마지막으로 조금이나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MCCKAC에게 감사드린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그 어떤 대가도 없이 섬기며 살아가는 메노나이트들에게도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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