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하 (2007-2008)

Intro
다른 문화 속에서 또 다른 관점으로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과 세상을 잠시나마 엿 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큰 축복이었다. 이 일년이라는 시간은 한국이라는 땅에서 한 문화와 한 언어 그리고 그 동안 자라면서 갖게 된 모든 편견들로부터 조금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창조한 모든 피조세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나를 그 곳까지 초대하여 하나님의 크심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신 모든 손길에 깊은 감사를 돌려 드리고 싶다.

North America

하나님께서 만든 자연이 그렇게 풍성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줄은 북미를 방문하고서 더욱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원래 여행을 좋아했던 나는 많지는 않아도 세계 여러 곳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었다. 그러나 북미는 인공의 미도 한 몫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광대한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장소였다. 시간이 나는 대로 기회가 되는 대로 새로운 장소를 찾아 다니며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특별히 그랜드캐년에서 본 일출이나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본 장엄함은 나의 존재와 하나님의 크심을 더욱 분명케 해 주었다. 


Service
나는 정신지체(The people who developed mental disabilities)를 안고 있는 청장년기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일했다. Goldensun Peace Ministry 가 운영하는 Day-program에서 Assistant로 일했고, Host family대신 그들이 살고 있는 Goldensun Residential house에서 home mate로 함께 살 기회를 얻었다. 그러면서 공동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세우는 것인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 동안 내가 살아왔던 삶의 영역에서 한번도 주의를 기울여 본 적이 없는 그룹의 친구들과 나는 이 일년의 시간동안 가장 친밀한 관계를 소유한 친구가 되었다. 그 친구들을 통해 인생의 여러 의미를 깨달을 기회를 준 그들에게 더 없이 감사할 뿐이다. 특별히 감사한 것은 그 동안 살면서 한번도 요리에 관심이 없었던 이기적이고 실용주의적인 나에게 요리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까지 주었다. 매주 최소 한번은 가족들을 위해서 저녁식사준비를 했어야 했고 나는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며 봉사가 무엇인지 다시금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Community
미국에 가기 전 한국에서 Mennonite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공동체가 어떻게 세워지는 것이지 Mennonite교회를 통해 그리고 내가 속해 있었던 Goldensun Peace Ministry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그러나 언어와 문화의 한계로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배움은 얻을 수 없었다. 다만 내가 가진 시각으로 그들을 볼 뿐이었다. 특별히 힘들었던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서구의 개인주의가 교회 안에도 팽배해 있었기에 나에게 공동체의 나눔이나 분위기를 깊이 느끼게 해주진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Mennonite교회도 타 교회가 가지고 있는 교회 문화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부인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많은 분들을 만났다. 그들을 통해 Mennonite교회가 어떻게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는지 그들이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서로 어떻게 섬기고 나누는지 배울 수 있었다. 그들이 개인주의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들이 서로 함께 협력해서 공동체를 꾸려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Home stay로 머물렀던 공동체를 통해 함께함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다. 내가 그들과 언어로 깊이 교감할 수는 없었지만, 그들에게는 나는 그저 친구로 가족으로 그들 곁에 서 있었고, 그 친구들은 그저 나의 존재로 기뻐해주었다. 그들을 통해 나는 실용주의적인 나의 관점을 넘어서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아름다운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작게나마 깨달을 수 있었고,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그저 존재함으로 기뻐하신다는 것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Communication
MCC를 통해 알게 된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 다름을 넘어서서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다른 언어라는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교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배울 수 있었다.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없는 나는 분명 소외된 그룹이었다. 솔직히 언어와 문화는 나에게 큰 벽이었다. 그러나 나는 나의 한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되지 않는 언어에 집중하기 보다는 함께 웃고 울고 즐거워하면서 서로 느끼고 배우는 친구가 되었다. 언어를 넘어서서 우린 많은 것을 교감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언어로부터도 조금씩 자유 해져 갔고, 언어가 단지 서로 교통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서는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도 조금씩 사라져갔다. 함께 했던 친구들은 정상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소외된 그룹이었고, 나는 다른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소외된 그룹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나에게 사람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존재가 무엇인지 그 누구보다도 분명히 가르쳐주었다. 존재하기에 우린 서로 교통 할 줄 알아야 하며 서로 나눌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인생의 과업이란 생각을 해 보았다.

Friends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 다양한 친구를 사귈 기회를 얻었다. 내가 있던 Phoenix에서 만난 다양한 친구들과 iveper로 온 세계 각 국의 친구들을 알게 된 것은 정말 큰 축복이었다. 그들의 다양한 관점과 그들의 아름다운 삶은 나를 더욱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나 역시 나의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우린 보통 친구들이나 주변의 사회와 가족 그룹의 시각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일년은 나에게 새로운 파일에 새로운 글씨체로 나를 써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날의 나도 나이고 지난 일년의 나 역시 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나라는 존재를 좀 더 명확히 발견해 갈 수 있었다. 다만 소망하기는 하나님께서 나를 어떠한 의도로 이 땅에 창조하셨는지 평생동안 조금씩 깨달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정 본래의 나를 발견해 가는 길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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