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숙 (2007-2008)

1 년의 IVEP 시간 동안 캐나다 중부에 위치한 Winnipeg(위니팩)이라는 도시에서 Mennonite Church Canada와 함께 일하는 기회를 가졌다. 위니팩은 Manitoba(매니토바) 주의 주도로서 메노나이트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들 중에 하나인데,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가로수들이 심겨져 있는 도시이다. Mennonite Church Canada는 메노나이트 교회를 통해서 사람들을 훈련하고, Global 교회를 꿈꾸며 리더를 성장시키는 일을 하는 기관이다. 한국에 돌아서 지난 1년간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작은 세상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 무지개빛, IVEPer들올해에는 23개국에서 65명의 참가자들이 미국과 캐나다로 흩어져 1년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 애크런(오하이오, 미국)에서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는 세계각국의 참가자들과 함께 어떻게 1년을 보내게 될지 듣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13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 차이로 인해서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시차를 적응하는 것에만 에너지를 쏟고 있던 터라 다른 일에는 신경을 쓸 힘이 부족했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만난 참가자들은 6개월 이후에 만날 중간 평가전까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고마운 존재들이었다. 18세에서부터 30세까지 폭넓은 연령층과 다양한 국가,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이들이었지만, IVEP라는 이름 아래에서 서로의 다름이 오히려 더 빛이 날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 친구들은 1년간의 캐나다 생활을 통해서 만난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

내가 지냈던 위니팩에는 4명의 IVEP들이 머물렀고, 그곳에서 2시간 떨어진 지역에 있던 3명의 IVEP들을 포함한다면 총 7명의 IVEP들이 나와 함께 같은 지역에 머물러 있었다. 인도네시아, 파라과이, 볼리비아, 케냐, 독일, 스위스, 프랑스에서 온 친구들은 젊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이들이어서 이들과 함께 만나는 시간이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우리들은 한달에 한번 함께 모이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모인 우리들은 각자의 하고 있는 일, 새롭게 해본 경험, 재미있는 에피소드 혹은 그동안 힘들었던 점 등을 이야기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미쳐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가끔씩 다른 IVPE들의 호스트 집을 방문하는 일은 참으로 흥미롭고 신나는 일이었다. 사실,나는 캐나다 사람들의 집에 초대받는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IVEP들의 집을 방문하는 일은 또 다른 캐나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에 나는 전혀 주저함 없이 다른 집을 찾아갔었다. 그때마다 불평 없이 나의 방문을 즐거워해준 친구들이 고맙고, 정말 한가족처럼 맞아준 호스트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IVEP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각자의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빛을 세상으로 뿜어 내고, 그 빛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을 경험하면서 나는 나를 배우고, 우리를 느끼며 함께 작은 세상을 만들 수 있었다.

2. 삶의 중심, 호스트 가족

일년 동안 나는 한명의 호스트 가족과 생활했다. 호스트를 변경하는 이들도 있지만, 한명의 호스트와 일년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2003년에 KAC와 한국의 여러 신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고,또 CMU(Canadian Mennonite University)에서 신학을 가르치시는 분이 나의 호스트 아저씨였고 아줌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다. 3명의 자녀가 있지만, 결혼을 하거나 독립을 한 상태여서 아저씨와 아줌마만 지내는 가정이어서 조용한 편이 많았다. 내가 사용했던 개인공간은 아주 편안하고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는 완벽한 공간이었다. 집이 오래된 동네에 있어서 외국인들 보다는 토박이 캐나다 사람들이 많이 거주 하고 있었고, 아주 조용하고 깨끗한 동네였다. 특별히 거리에 가로수들이 많이 심겨져 있어서, 잎에 새롭게 나오는 봄과 단풍이 드는 가을에는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집에서의 편안함과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북미 지역이 가족중심적이기 보다는 개인중심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었는데, 호스트와 함께 지내면서 본 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 사회보다 더 자주 가족들과 함께 모여 식사하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따로 시간을 내어서 손자 손녀들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친구처럼 자녀들을 대하는 호스트 아저씨 아줌마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곳은 호스트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식탁에서이다. 이곳은 특별한 약속이나 급한 볼일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였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식탁에 둘러 앉아 저녁을 먹으면서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곤 했다. 식사하기 전에 간단한 식사기도문을 함께 외웠는데 독일어로 된 식사 기도문이어서 처음에는 몹시 당황했지만, 후에는 그 기도문을 외지 않으면 마음이 허전하기도 했었다. 보통 식사에는 독일어 기도문을 외웠고,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특별한 날에는 호스트 아저씨가 기도를 하거나 아니면 다함께 식사기도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가족 안에 스며있는 메노나이트의 신앙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3. 일

일년동안 Mennonite Church Canada의 Communication Team에서 Media Producer로 일을 했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개척자들에서 미디어 관련된 일들을 했었기 때문에 그런 분야의 일을 한다는 것이 생소하거나 신비로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내가 사용해 왔던 프로그램을 그곳에서는 사용하지 않아 새로운 영상 프로그램을 익히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긴 했지만, 그다지 어려운 프로그램이 아니고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 있었다.

MC Canada를 통해서 해외에 파송된 Witness worker들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나는 이들이 파송된 지역과 관련된 영상을 만들거나 인터뷰 내요을 편집하는 일을 주로 했었다. 내가 그동안 만들었던 영상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kr.youtube.com/mennonitechurchca 나는 영상 편집을 통해서 현장에서 일하는 메노나이트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만나는 기회를 가지는 행운을 얻었다. 메노나이트의 신앙을 가지고 현장에서 섬기고 있는 이들의 경험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전해져오는 그들의 생생한 고백은 오히려 나에게 메노나이트가 무엇인지, 그들의 신앙을 어떻게 삶으로 실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함께 일하는 이들과는 나이의 많음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편안히 농담하고 웃고 지냈다. 특별히 하루에 2번 있는 쉬는 시간을 통해서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들만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또한 지역 교회를 통해서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함께 일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사람에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열려진 이들의 태도가 참 감동적이었다.

4. 쉼

1년 동안의 IVEP기간 동안 15일의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데, 나는 대부분의 휴가를 한국 IVEP들과 함께 보냈다. ‘여기까지 왔는데 뉴욕은 한번 가야 하지 않겠냐?’라는 말에서 시작된 첫 휴가는 뉴욕과 보스턴 등지를 둘러보는 기회를 통해서 캐나다와는 또다른 미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몇 달 전에는 캘거리에 있는 윤서형제를 방문해 윤서의 호스트 가족과 함께 밴프로 캠핑을 다녀오기도 했다. 위니팩에서는 산을 볼 수 없고 작은 언덕조차 없는 평편한 도시인데 그와 반대로 캘거리는 웅장한 로키산맥으로 둘려쌓인 도시였다. 같은 나라이지만 각 도시별로 독특한 모습과 문화를 가진 곳이 이곳 캐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휴가는 일주일 조금 넘게 후터라이트(Hutterite) 공동체를 방문한 일이다. 짧은 시간 동안 그들과 지내면서 함께 예배드리고 노동하고 식사하면서 그들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독일어로 이야기하고, 긴치마에 검정색 머리수건을 둘려야 했지만, 불편함보다는 그들의 친절과 열린 마음에 오히려 모든 것이 편안했었다.

1년의 시간 동안 주어진 휴가기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무엇보다도 충분히 휴식하고 즐기는 시간을 통해서 함께 지낸 이들과 더 깊은 우정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어서 감사했다.

마지막

일년동안의 IVEP생활을 되돌아 보면서 나는 그저 감사한 일년이었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분명히 힘든 시간도 있었고, 호스트와의 불편한 관계 혹은 일터에서의 지루함 그리고 의사소통의 답답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년의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는 것에 나는 그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위니팩에서 지내는 동안 내가 받은 친절과 환대를 잊지 말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 타인에게 친절과 나누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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