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있는 김복기 형제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2월 1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적어보려 합니다.
한국 메노나이트가 1953년에 이미 소중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너무나 소홀히 한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한국 메노나이트에 대한 소식만 들리면 귀를 쫑긋했습니다. 한때는 COM/MCM 이라는 메노나이트 선교회가 소장하고 있는 기록을 들추어서 한국에 속하는 부분만 복사해서 간직하기도 했었죠.
메노나이트에서 약 8-9년간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너무나 과소평가하고 있고, 때로는 있는 역사의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시작이 어떠하든지 간에, 그리고 역사가 언제 시작되었든지 간에, 이미 있었던 우리의 모습을 찾아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2 월 15일 (일)에는 토론토에서 예배를 드리지 않고 약 한달전부터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준비한 연합 주일학교 및 연합예배를 위해 런던으로 갔습니다. 한국에서 활동하셨던 MCC사역자였던 Harry and Anna Harms 부부와 Roy and Lorraine Bauman 부부를 모시고 이미 4-50년 전에 행하셨던 사역을 듣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Harry Harms는 21세의 청년으로 1953년 한국 전쟁이 끝나자 마자 한국에 파송된 MCCer입니다. 1953~1956년까지 1차 사역을 마치시고 캐나다로 돌아왔다가 1959~1962년 동안 다시 2차 사역으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Anna Harms는 통역으로 Harry를 돕다가 2차 사역기간 중에 결혼하여 1962년 캐나다로 이주하여 Waterloo지역에서 살고 계십니다. 두 분께서 작년 11월, 한국 메노나이트 교회가 토론토에 생기게 된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저희 교회를 방문하셔서 교제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11 월 말 경에 저희 가족을 당신 댁에 초대를 하셨는데, 그 때 Elmira라는 작은 타운에 살고 계시는 Roy Bauman과 연락을 하셔서 함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저희 가족만을 청중으로 하고 지나간 한국에서의 사역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1950년대의 흑백 사진과 두분께서 찍으신 5-60년대의 수백장이나 되는 슬라이드를 보여주셨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다 보지는 못했지만, 저희들에게는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
무 엇보다 하나님께서 MCC를 통해서 하신 그 일을 듣자니 저희 가족만 듣고 있기에 너무나 아쉽고 안타까워 한국 형제 자매님들이 더 많이 출석하고 있는 런던 Valleyview 교회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감사하게도 영어 그룹이 주일학교 시간에 함께 하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그래서 토론토의 세 가정, Valleyview의 한국어 영어 그룹들이 참석하여 한국 메노나이트에 대한 사역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2 월 15일의 주일학교에서 Harry and Anna Harms, Roy and Lorraine Bauman께서 참석해 주셔서 당신들의 한국에서의 삶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때 울릉도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었는데, 제 가슴이 정말 뭉클해졌습니다. (울릉도 이야기는 찰스우드 교회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http://www.cwoodchurch.org)Harry Harms의 울릉도 이야기를 나누시고 난 후,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는 말씀이 가슴을 더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신께서 하신 일을 지나간 40년동안 잊고 계시다가 들으시고 난 후, 한번 확인해 보고 싶어하시는 Harry Harms의 그 모습….
그 춥고 어려웠던 1950년대 초반과 후반의 어느 겨울날에, 울릉도를 방문해서 하늘 아버지께서 주신 것을 함께 나누었던 그 21세의 청년이 이젠 72세의 할아버지가 되셔서 울릉도를 가보고 싶어 하신다는 그 마음이 제 가슴에 다가온 순간이었습니다.
대 구 경산에서 있었던 MCC의 사역 뿐만아니라, 부산, 서울 등지에서 있었던 MCC의 사역. 그리고 아무에게도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는 생명이 되었던 그 사역. 어쩌면 메노나이트를 알아가는 KAC 및 이제 메노나이트를 막 시작하는 우리들이 찾아 보아야 할 우리의 역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토론토에서 큰바위